영화 Before Sunrise 명장면 - 비엔나에서 내리자 우리
영화 Before Sunrise 명장면 - 비엔나에서 내리자 우리
- 사실, 요즘도
<Before Sunrise>
가 젊은 사람들이 많이 보는 영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예전에는 ‘어린’친구라고 표현했다면, 이제는 ‘젊은’ 친구’라고 표현해야 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흑흑. 물론 제가 그 정도로 나이가 많지는 않지 않나 싶은데, 이렇게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경우면, 보통은 이미 나이가 많은 사람이라는 거죠. - 아무튼,
<Before Sunrise>
는 1995년 영화고, 저는 2000년대 중반에 영화를 봤고, 좋아했지만, 지금의 사람들도 좋아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클래식은 영원하니까, 이 영화도 오랫동안 사랑받길 바라지만, 글쎄요, 지금은 그때와는 조금 다른 종류의 사랑이 있지 않나 싶어요. - 어쨌거나, 이 영화는 저에게는, 그리고 저와 세대를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는 최소한 한 때, ‘여행에서 우연히 만나 발생한 사랑과 낭만’을 아주 아름답게 표현한, ‘교본’과 같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이 영화가 좀 더 오랫동안 살아남아서 사랑받기를 소망해 봅니다. 음, 사실 다른 사람들이 이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제 영화에 대한 감상이 약화되는 것은 아닌데, 그래도, 굳이 다른 사람들도 좋아했으면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네요.
- 아무튼, 저는 종종 혼자 게스트하우스에 여행을 가곤 했습니다. 그리고 영화
<Before Sunrise>
에 담겨 있는 정서는 “제가 종종 게스트하우스에 가는 것”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요. 사람들은 평소의 일상에서 ‘자신과 닮은 사람들’과 ‘자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는 그 속에서 평안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동시에 ‘역할에 대한 강요’를 받기도 하죠. 어떤, 다른 모습이 되기는 어려워요. - 하지만, 여행을 떠나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리는 꽤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동시에 불안해질 수도 있습니다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사람들 속에서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것이 될 수 있으니까요.
- 그런데, 이야기를 쭉 쓰고 보니 정작 영화와는 별로 관계없는 이야기들이네요. 네, 제가 늘 그렇습니다. 영화 이야기인 척 시작해놓고는 그냥 하고 싶은 말을 아무거나 써놓죠.
Scene -
- 아무튼, 다시 영화로 돌아와서, 기차 속에서 셀린느(쥴리 델피 역)는 시끄럽게 싸워대는 독일인 부부를 피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곳에는 제시(에단 호크)가 있었죠. 세상에 이런 우연이 있을 수 있습니까. 자리를 옮겼는데 무려 ‘에단 호크’가 있다니! 아무튼 그래서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어떤, 세계관이 통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죠. 사실 그래요, 친해질 사람은 이야기를 몇 마디 나누지 않아도 금방 친해지는 경우들이 있죠.
- 이야기를 나누다가 제시가 내려야 하는 비엔나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서로 아쉽다고 느끼게 되죠. ‘조금만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이야기도 나눕니다.
- 그리고, 아마도, 조금 더 아쉽다고 느꼈던 것 같은 제시는 셀린느에게 다음과 같은 한 마디를 던집니다.
Jesse: Alright, I have an admittedly insane idea, but if I don’t ask you this it’s just, uh, you know, it’s gonna haunt me the rest of my life.
- 좋아, 나한테, 누구한테 물어봐도 미쳤다고 할만한 생각이 하나 있어.
- 하지만, 만약 내가 너에게 이걸 묻지 않는다면, 그러면, 그건 남은 인생 동안 잊을 수 없을 거야.
admittedly
: “(누구라도) 인정할만한”의 의미를 가집니다.- ex) Ethan hawk is admittedly handsome actor.
haunt
: 기본적으로는 “(귀신 등이) 나타나다”는 의미를 가집니다만, “(뇌리에서 떨어지지 않고) 계속 괴롭히다, 머릿속에 남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본문에서는 이 의미를 가졌다고 봐야죠.- ex) The stress and pain that I experienced in the graduate school still haunts me
Celine: What?
- 뭔데?
Jesse: Um… I want to keep talking to you, y’know. I have no idea what your situation is, but, uh, but I feel like we have some kind of, uh, connection. Right?
- 음… 나는 너와 이야기를 계속 나누고 싶어. 너도 알지.
- 나는 너의 상황이 어떤지에 대해서는 잘 몰라, 하지만, 나는 약간, 우리가 서로 어떤 교감을 가졌다고 느꼈어. 그렇지 않았어?
keep talking
: “계속 ~를 유지하다”는 의미를 가지죠.- ex) Why did you keep talking while watching the movie?
connection
: “연결”, “교감” 정도를 의미합니다. 사실 우리도 평소에 뭔가 말이 잘 통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리 약간 연결되어 있다”같은 표현을 하잖아요. 비슷한 표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Celine: Yeah, me too.
- 그래, 나도 그래.
Jesse: Yeah, right, well, great. So listen, so here’s the deal.
- 그래, 그러니까. 그래, 우리 좋았잖아. 그러니까, 들어봐. 이제 본론이야.
here's the deal
: “자, 이제 본론이야”, “여기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야” 정도의 의미를 가지죠. 즉, 말을 돌리다가, 이제 본론을 이야기할 때, 상대방에게 ‘야 이제 중요해 준비해’ 정도로 던지는 말입니다.- ex) Okay, here’s the deal. I’m so busy that I couldn’t accept your suggestion. I’m sorry about that.
This is what we should do. You should get off the train with me here in Vienna, and come check out the capital.
- 이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야. 너는, 나와 함께 여기, 비엔나에서 같이 내려서 나랑 같이 수도를 돌아보자(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Celine: What?
- 뭐?
Jesse: Come on. It’ll be fun. Come on.
- 진정해, 재밌을 거야. 같이 가자.
Celine: What would we do?
- 우리가 뭘 할 건데?
Jesse: Umm, I don’t know. All I know is I have to catch an Austrian Airlines flight tomorrow morning at 9:30 and I don’t really have enough money for a hotel, so I was just going to walk around, and it would be a lot more fun if you came with me. And if I turn out to be some kind of psycho, you know, you just get on the next train.
- 음,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내가 알고 있는 거라곤 내가 매일 아침 9시 30분에 오스트리아 항공의 비행기를 잡아야 한다는 사실과 나한테 호텔을 잡을 만큼 충분한 돈이 없다는 것, 그래서 나는 오랫동안 걸어 다닐 예정이었어, 그리고 네가 나와 함께라면 더 재밌을 것 같아. 그리고, 만약 내가 싸이코처럼 느껴진다면, 너는 다음 열차를 타면 되는 거야.
walk around
: 문자 그대로, “주위를 걸어 다니다, 돌아다니다”를 의미합니다.- ex) Recently, I used to walk around at night. My mother says, “It is too dangerous to walk around at night.”. But Mom, I’m already over thirties.
turn out
: “(본 모습을) 드러내다”라는 것이 가장 깔끔한 의미일 것 같습니다. 실제로 ‘사람의 모습을 드러내다’도 되고, ‘(어떤 사실이) 밝혀지다’ 도 됩니다.- ex) It turned out that he hadn’t written any sentence since I sent it.
- ex) He turns out to be a worse guy than I expected.
Jesse: Alright, alright. Think of it like this: jump ahead, ten, twenty years, okay, and you’re married. Only your marriage doesn’t have that same energy that it used to have, y’know. You start to blame your husband. You start to think about all those guys you’ve met in your life and what might have happened if you’d picked up with one of them, right? Well, I’m one of those guys.
- 좋아, 좋아. 이렇게 생각해 봐: 10년 혹은 20년을 뛰어넘어서 네가 결혼을 한 거야. 만약, 너의 결혼 생활이 원래 그랬던 것처럼 활기가 넘치지 않는다고 해봐. 너는 너의 남편을 비난하기 시작하겠지.
- 너는 네가 인생에서 만나봤던 모든 남자들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돌 거야. 그리고 그중에서 만약 다른 사람을 골랐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를 생각하게 되겠지. 어쩌면, 나도 그 남자들 중에 한 명이 될 수 있을 거야.
jump ahead
: “뛰어넘다”는 의미를 가지죠.- ex) If you could jump this obstacle ahead, you would be a better guy than now.
used to
: “~하곤 했다”는 의미를 가지죠.- ex) I used to grap a coffee at Starbucks
Jesse: That’s me y’know, so think of this as time travel, from then, to now, to find out what you’re missing out on. See, what this really could be is a gigantic favor to both you and your future husband to find out that you’re not missing out on anything. I’m just as big a loser as he is, totally unmotivated, totally boring, and, uh, you made the right choice, and you’re really happy.
- 만약, 그게 나라면 그렇다면 이건 시간 여행이 되는 거지, 그때부터 지금으로, 네가 놓쳤던 것을 찾으러 온.
- 봐, 이건 어쩌면, 너와 너의 미래 남편 모두에게 네가 아무것도 놓치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대단한 일일 수도 있어.
- 내가 너의 남편처럼 진짜 별로인 찌질이라면, 별로 아무 느낌이 없겠지. 완전히 지루할 거야. 그렇다면, 너는 옳은 선택을 한 거니까, 너는 행복해지지 않을까?
find out
: “~를 알아내다”를 말합니다.- ex) We finally find out the problem between us.
- ex) The problem between us turns out.
miss out on
: “(좋았던 것)을 놓치다”나 “(~하는 것)을 빠뜨리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ex) When I went out from home, I always feel like that I missed out on something. However, actually, everything wasn’t missed out on.
Celine: Let me get my bag.
- 가방 가져올게.
let me
: 직역을 하면 “내가 ~하도록 해주세요”가 되지만, 이보다는 “해볼게”가 맞아요. “Let me think of it(생각해 볼게)”, “Let me check(내가 확인해볼게)”등 아주 많이 쓰이는 표현이라서 그냥 그대로 외우시면 좋을 것 같아요.
Wrap-up
- 사실 중요한 건 에단 호크의 외모입니다. 어쩌면, 이 장면을 보고 나면 남자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도 몰라요. “와 나도 혼자 여행 가서 여자를 만나면 이런 멘트를 던져봐야겠다”라고요. 하지만, 명심해야 하는 것은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이유는 이 남자가 ‘에단 호크’이기 때문입니다. 멘트는 매우 부수적이고, 그냥 에단 호크가 너무너무 잘생겼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죠.
- 물론 제시가 셀린느에게 하는 말이 매우 매력적이고, 나름 타당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사실 셀린느에 감정이입을 해보면, 셀린느는 ‘저 말이 타당해서 넘어간 것’이 아니라, ‘저렇게 말을 하면서 어떻게든 셀린느를 내리게 하려고 노력하는 제시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동시에 ‘이 정도로 나에게 정성을 쏟는다면 한 번쯤 넘어가 줘도 괜찮겠지’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 한번 속아준다’에 가깝지 않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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