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RealityBites 명장면 - Ride My Own Melt

4 분 소요

영화 RealityBites 명장면 - Ride My Own Melt

  • 에단 호크와 위노라 라이더가 나온 <Reality bites>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1994년 영화이니까, 와, 이제 좀 있으면 30년이 다 되어가는군요. 아무튼 제가 사랑하는 영화 중 하나죠.
  • 제가 과거에 애정하던 <백수생활백서>라는 책이 있습니다. 그저, 책과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인데, 그 영화에서 이 영화 <Reality bites>를 많이 인용했죠. 그래서 찾아서 봤고, 좋아하게 된 것으로 기억합니다. 안타깝지만, 한글 영화 명은 <청춘 스케치>입니다. 번역의 수준이 너무 심하죠.
  • 아, 그리고 벤 스틸러가 이 영화의 감독입니다. 벤 스틸러는 약간, 그냥 코미디 배우인 것처럼(아마도, <메리에겐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때문이겠죠) 여겨졌지만, 연출도 그렇고 대단한 재능을 가진 예술가죠.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또한, 벤 스틸러가 감독을

에단 호크라는 청춘

  • 이 영화 때문인지 몰라도, 저는 늘 에단 호크를 “방황하는 청춘”으로 박제해두고 있었습니다. 이 영화와 <비포 선라이즈> 때문이겠죠. 아마도. 그리고 솔직히 이 당시에 에단 호크, 너무 잘생기지 않았나요? 저는 가끔 이때 이 남자를 보면 섹시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네, 저는 남자이고 스트레이트지만, 그래도요. 이때 위노라 라이더도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은데, 저는 에단 호크 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에단 호크 에단 호크! 물론, 이제는 나이를 먹어서 예전 같은 느낌은 없어졌지만요. 맡았죠.

사실 저는 소박한 삶을 원하지 않아요

  • 스물 셋 혹은 넷 즈음, 그러니까 대학교 학부를 거의 끝내가고 이제 무엇을 할지 결정을 해야 하는 시점에서, 저는 친구들과 담배를 피우거나(지금은 끊었지만) 술을 마시곤 할 때 자주 이 영화에 나오는, 그리고 오늘 소개할 대사를 인용합니다. 지금 보니까 그러면서 허세를 부리는 저의 모습이 몹시 볼품없군요.
  • 삶에는 사실 커다란 것이 없고, 그냥 우연한 것들로 가득 차 있어, 오히려 우리는 삶의 사소함들로부터 기쁨을 느껴야 하지 않을까? 같은 마음. 술 마실 때마다, 그런 소리를 늘어놓았던 것 같아요. “야, 나는 소박하게 살고 싶어, 공부를 잘해서 이렇게 되었고, 그래서 그렇게 살 수 없는 게 원망스러워” 라는 태도를 굳이 보였습니다. 아무-도 물어보지 않았는데요.
  • 솔직히, 돌이켜보니 다 거짓말이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의 공교육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는 것을 즐기면서 살아왔습니다(뭐, 외국의 교육도 딱히 다를까 싶습니다만). 사람에게는 기본적으로 투쟁과 경쟁의 욕구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당시의 제가 “나는 소박하게 살고 싶어”는 정도의 이야기를 한 것은, 제가 늘 패배하고 있었기 때문이겠죠. “나는 그걸 원한 게 아니야”라고 말하며 스스로를 위안한 것 같아요.
  • 요즘의 저는 알고 있습니다. 저는 소박한 삶을 바라지 않고, 욕망이 제 삶의 가장 큰 원동력이라는 것을요. 물론, 그 모든 것은 ‘학습된 욕망’일지 모르겠지만, 아마도 한동안은 그것을 버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어쩌면, 그 곳에 제가 닿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 하고 있으니까요. 물론, 이런 종류의 희망고문이 사람을 가장 비참하게 하지만, 그래도 한번 좀 더 버텨보려고 합니다.
  • 물론, 그러함에도 한 번씩은 그냥 다 버리고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도 많지만요.

Scene - Ride My Own Melt

Troy Dyer: There’s no point to any of this. It’s all just a… a random lottery of meaningless tragedy and a series of near escapes.

  • 사실, 삶에는 아무 의미가 없어. 그냥, 전부 그냥, 의미 없는 비극들이 무작위로 추첨되고, 아슬아슬하게 살아남는 일들의 연속되지.
  • point to: 기본적으로 “point to”가 동사로서 쓰이면, “~를 가리키다, 들먹이다, 언급하다”는 의미로 쓰이죠. 다만, 여기서는 그냥 명사로 쓰였기 때문에 “~점, 의미”같은 것을 의미하죠.
    • ex) I have done my best til now. However I don’t know what the point is my life?
  • near escape: “아슬아슬한 탈출”, “구사일생”등을 의미합니다.
    • He finally made his near escape.

So I take pleasure in the details. You know… a Quarter-Pounder with cheese, those are good, the sky about ten minutes before it starts to rain, the moment where your laughter become a cackle…and I, I sit back and I smoke my Camel Straights and I ride my own melt.

  • 그러니까, 나는 삶의 사소함들로부터 기쁨을 느껴.
  • 예를 들면, 치즈가 들어간 햄버거나, 그런 것도 좋지, 비가 내리기 약 10분 전의 하늘, 너의 웃음이 끅끅거리기 시작할 때, 그리고, 나, 나는 뒤에 앉아서 내 담배를 피울 때.
  • laughter: 사실 “laugh”도 “웃음”을 의미하기는 합니다. 다만, laughter과 laugh에는 미묘한 차이가 있죠.
  • laugh vs. laughter: 이 둘의 의미는 조금 달라요. 우선 laugh의 경우 countable noun인 반면, laughter은 mass noun(셀 수 없는 명사)입니다. 이는 다시, laughter가 약간 일반적인 측면에서 ‘사람들이 웃는 것’같은 의미를 가진다면, laugh의 경우, 한 명 혹은 두 명 등 적은 인원이 웃는 것을 말하는 것 같습니다. 조금 어렵지만, stackexchange - laugh (noun) vs laughter서는 마치, “laugh is ‘하’, laughter is ‘하하하하하하’“의 느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 cackle: 약간, 발음상 알 수 있듯이, “꼬꼬댁거리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합니다. 마치, 닭이 “꼬끼오”하는 것과 비슷하니까요. 다만, 이 의미가 확장되어, 우리가 너무 웃기면 “끅끅거리기”도 하잖아요. 그런 의미로, “참을 수 없이 웃겨서 낄낄거리는 것”정도로 해석하면 됩니다.
    • ex) I’ll let you cackle.
  • Camel Straights: ‘담배’입니다. 미국 담배라면 ‘말보로’나, ‘럭키 스트라이크’를 보통 떠올리게 되는데, 왜 여기서, ‘카멜’을 썼는지는 조금 의아하네요. 그냥 PPL이었나? 싶기도 한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물론, 다른 담배들과 다르게 ‘카멜’은 담배 패키지에 ‘낙타’가 그려져 있어서 조금 특이한 기분이 들기도 하죠. 또한 여담이지만, 연극 <청춘예찬>에서 ‘용필’이라는 감초 역할의 배우가 까멜 담배를 피우죠. 그때의 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게 어때서 좋잖냐 까멜! 우린 낙타 새끼를 주머니에서 키웁니다”라는 표현이 나오죠. 뭐, 매우 뜬금없는 소리였지만 그냥 생각나서 정리해봤습니다.
  • melt: 보통은 “녹다”라는 동사로 많이 사용되지만, 비슷한 의미의 명사로도 사용되는 것 같아요. 즉 “녹는 것, 녹아내리는 것”의 의미로도 쓰일 수 있는 것이죠.
  • ride my own melt: urban dictionary에 따르면 “to live according to the values you appreciate and the qualities you’ve gained”,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에 따라서 행동하다”를 의미합니다. 앞서 나온 “melt”의 의미로 해석하면 “나의 녹아내리는 것 위에서 운전하는 것”처럼 번역이 되는데, 약간 느낌이 오죠. 비슷하게, “ride my own wave(나는 내 파도를 타는 거야)”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 ex) I have tried to ride my own melt while a lot of people had bothered my riding

Wrap-up

  • 가끔은, ‘소박하게 살 거야’라는 말이 거짓말이고, 자기 위선이라고 할 지라도, 그렇게 말을 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집니다. 각자에게는 각자가 원하는 삶의 방식이 있고, 그 삶은 존중받을 이유가 있죠. 그러니까, 각자 그냥 원하는 방식의 삶을 살아내려고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면 좋겠어요.
  • 여전히 하늘은 예쁘고, 맛있게 내려진 커피를 먹으면 기분이 좋은 것처럼. 그냥 여유 있게 살아가는 것, 아무것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요.

댓글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