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투수의 지표들을 알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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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는 어떻게 평가되어져야 할까요.

  • 사실 타자는 상대적으로 기록을 이해하기가 쉬운 반면, 투수는 조금 어려운 느낌들이 있어요. 이 참에 잘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 W(승, Win): 투수의 승리를 말할 수도 있고, 팀의 승리를 말할 수도 있습니다. 승리 투수의 요건은 보통 다음과 같은데요.
    1. 선발 투수가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5회 이상 투구를 한 뒤 물러나야 하며, 교체 당시에 팀이 리드하고 있고, 그 리드가 경기 종료까지 유지되는 경우
    2. 선발 투수가 위의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는 경우: 구원투수가 다음 조건에 따라 승리를 가져가게 됩니다.
    •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으나, 리드를 유지한 채 교체된 경우: 이후 가장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고 평가되는 구원투수에게 승리가 주어집니다(단, 이 ‘효과적인 투구’라는 것은 기록원이 판단을 하게 됩니다)
    • 어떤 경우든 리드가 유지되지 못한 채 선발 투수가 교체된 경우: 보통 구원 투수가 던질 때 리드를 획득했다면, 해당 투수에게 승리가 주어집니다.
      • 선발 투수가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리드도 유지하지 못한 경우: 리드를 유지하지 못한 상태에서는 어떤 투수도 승리투수가 될 수 없습니다. 이후 특정 투수 이후 리드가 유지되면, 리드 이후 투수 중에서 ‘효과적인 투구’를 한 투수에게 승리가 주어집니다.
      • 선발 투수가 5이닝 이상을 채웠으나, 리드를 유지하지 못한 경우: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리드를 유지하지 못했기 때문에, 선발 투수는 승리 투수가 될 수 없고, 구원투수 중에서 승리 투수가 결정됩니다.

  • L(패, Lose): 투수 기록과 팀 기록에 모두 쓰며, 투수가 자기 실점으로 팀이 뒤진 상태에서 교체된 뒤 팀이 역전하지 못하는 경우, 해당 투수가 패전 투수가 됩니다.
    • 선발투수가 팀이 지고 있는 상태에서 교체되었다면, 선발투수가 패전 투수가 되고,
    • 선발투수가 리드하고 있는 상태에서 교체된 다음, 구원 투수에 의해 리드가 빼앗긴 다면, 구원 투수가 패전 투수가 됩니다.

  • R(실점, Runs allowed): 타자 기록에서는 득점이지만, 투수의 기록에서는 실점이 됩니다.
  • ER(자책점, Earned Runs): 단 여기서도, 자책점/ 비자책점이 나뉘는데, 야수들의 실책과 포수의 포일(포구 실책)으로 인한 실점을 제외한 것을 자책점이라고 합니다

  • IP(이닝 수, Innings Pitched): 투수가 던진 이닝의 수를 의미합니다.
  • 규정이닝: 보통 평균 자책점(ERA)왕을 찾을 때 정규이닝에 속하는 선수 중에서 고르게 되는데, 투수의 정규이닝은 팀의 경기 수 * 1로 계산이 됩니다. 보통 5일에 한번 등판하는 선발 투수들의 경우는 등판시에 5이닝 이상은 먹어줘야, 또 부상등으로 로테이션을 거르는 일이 없어야, 규정이닝 획득할 수 있겠네요.
    • 즉 이를 다시 말하면 마무리 투수가 평균 자책점 왕이 되려면, 모든 경기에 등판하여 1이닝씩 먹어줘야 한다는 말이 됩니다…선발 투수가 아닌 투수들이 규정이닝을 만족했다면 약간 문제가 있는 팀 운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CG(완투, complete game): 선발 투수가 경기 종료(연장까지 포함하여)까지 혼자 투구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완투를 해도 질 수 있습니다ㅠㅠ
  • ShO(완봉, Shutout): 셧아웃, 이름부터 멋있네요. 실점없이 완투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상대를 봉인한 거죠.

  • SV(세이브, Save): 세이브 또한 승리 만큼 복잡한데요. ‘승리’와 마찬가지로 ‘세이브’ 또한 한 명의 투수에게만 부여됩니다. 또한 승리와 세이브는 한 투수가 모두 획득할 수 없습니다. 세이브는 보통 다음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투수에게 줍니다.
    1. 자기 팀이 승리를 얻은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2. 승리 투수의 기록을 얻지 못한 투수
    3. 다음 주 무엇이든 해당되는 투수
    • 자기 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때, 출전하여 최소한 1이닝을 투구하였을 경우
    • 베이스에 나가 있는 투자 또는 상대하는 타자, 또는 그 다음 타자가 득점하면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한 경우
    • 최소한 3회를 효과적으로 투구하였을 경우(야구 룰에는 이러한 ‘효과적’이라는 말이 많은데, 만약 3이닝을 투구하였다고 해도 지나치게 실점을 많이 하는 등 내용이 나쁘면 기록원의 판단 여하에 따라 세이브를 인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
  • 정리를 하면, 경기를 마무리한 투수 중에서, 승리 투수가 아니고, 위기상황(3점 이하의 리드, 동점위기)에 등판하였거나 잘 막은 선수에게 주어집니다. 단 ‘세이브’는 승리와는 다르게 항상 발생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여유있는 상황에서 안영명이 실점하여 정우람이 등장하게 되면, ‘세이브조작단’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죠.

  • HLD, HD(홀드): 야구에서 가장 중요한 건 투수입니다. 현대 야구에서는 투수의 분업화가 추구되고, 따라서 선발투수-중간게투-마무리 라는 라인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세 역할 중에서 특별히 취약한 부분이 있는 팀은 항상 고전합니다(기아의 경우는 마무리, 한화의 경우는 선발). 물론 어느 팀이든 이 세 가지가 완벽한 경우는 없죠. 아무튼, ‘승리’는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지표가 되고, ‘세이브’는 마무리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인데 그럼 ‘불펜 투수’는 무엇으로 평가되어야 하나요? 이를 위해서 홀드가 나왔습니다.
    • 일단 ‘홀드’는 다음 ‘세이브’요건을 그대로 따릅니다.
      • 자기팀이 3점 이하의 리드를 하고 있을 대, 출전하여 최소한 1이닝을 투구,
      • or 동점이 되는 상황에서 출전하여 막은 경우
      • 최소한 3회를 (기록원 판단하에) 효과적으로 투구한 경우
    • 단, 투수가 교체된 이후에 팀의 리드를 빼앗긴다고 해도, ‘홀드’는 그대로 유지된다(교체 시 루상에 있던 주자가 득점한 경우는 홀드로 인정되지 않음) 또한 홀드는 여러명에게 주어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5회부터 3점의 리드 상황에서 9회까지 매이닝별로 투수가 바뀌었고, 리드를 지킨 경우, 마지막 이닝을 던진 투수에게는 세이브가, 이전의 투수에게는 홀드가 주어집니다.
  • BS(블론 세이브, Blown Save): 예전에는 blonde save라고 알고 있었던 제 참혹했던 시절이 기억나네요. 아무튼, 세이브/홀드 요건을 충족하는 상황에 교체되어 등장하여 투구 중에 역전을 허용하는 경우

  • QS(퀄리티 스타트, Quality Start): 선발 투수가 6이닝 이상 투구하여, 자책점을 3점 이하로 허용한 경우,
  • QS+(퀄리티 스타트 플러스, Quality Start+):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식 선수

  • TBF(상대 타자 수, Total Batters Faced): 타자 입장에서의 타석(타수 아닙니다!)과 동일합니다. 이닝 대비 상대 타자수가 적다는 이야기는 아웃을 잘 잡는 지표 정도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긴 한데, 다른 지표가 많으니 무의미하죠.
  • IBB(고의사구, Intentional Base on Balls): 투수가 타자를 의도적으로 볼넷으로 출루시키는 경우 를 말합니다. 중요한 상황(상대의 득점권)에서 타자가 안타를 칠 것 같을 때, 그냥 볼넷으로 출루해서 거르고 다음 타자르 상대하는 것이 더 이득인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고의사구가 발생해서 출루한 타자의 다음 순번은 자신을 무시했다는 생각에 화가 나지만, 어쩔수없습니다.

  • BK(보크, Balk): 네, 저는 아직도 보크가 어려운데요. 쉽게 말하면, ‘루상에 주자가 있을때’ 투수가 부정행위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루상에 주자가 없으면 보크를 해도…음 의미가 없군요). 보크시에는 모든 주자가 한 루씩 더 진루하게 됩니다. 타자를 위한 규정이 아니라, 주자를 위한 규정입니다.
  • 보크가 되는 경우
    1.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키다가 투구를 중지하였을 경우
    2.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1루 또는 3루에 송구하는 시늉만 하고 실제로 송구하지 않았을 경우
    3. 투수판을 딛고 있는 투수가 베이스에 송구하기 전에 발을 똑바로 그 베이스 쪽으로 내딛지 않았을 경우
    4.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주자가 없는 베이스에 송구하거나 송구하는 시늉을 하였을 경우. 단, 플레이에 필요하다면 상관없다.
    5. 투수가 반칙투구를 하였을 경우 (예: 타자가 자세를 갖추기 전에 투구하는 경우)
    6. 투수가 타자를 정면으로 보지 않고 투구했을 경우
    7. 투수가 투구판을 밟지 않고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취하였을 경우
    8. 투수가 불필요하게 경기를 지연시켰을 경우
    9. 투수가 공을 갖지 않고 투수판을 밟거나 걸터섰을 경우, 또는 투수판에서 떨어져 투구에 관련된 시늉을 했을 경우
    10. 투수가 정규의 투구자세를 취한 후 실제로 투구하거나 베이스에 송구하지 않고 공에서 한쪽 손을 떼었을 경우
    11.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고의 여부에 관계없이 공을 떨어뜨렸을 경우
    12. 고의4구를 진행중인 투수가 포수석 밖에 나가 있는 포수에게 투구하였을 경우
    13. 투수가 세트 포지션으로 투구할 때 완전히 정지하지 않고 투구하였을 경우
  • 음, 정리를 하면 대략 다음 정도가 아닐가 싶습니다.
    •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었을 때는, 던져야 한다. 시늉만 하면 타자나 주자를 기만하는 것으로 해석
    • 반칙투구(타자 준비 전에 투구)를 하거나, 타자를 정면으로 보지 않고(예를 들어 측면을 보거나) 던지거나, 투구판을 밟지 않고 던지거나, 중간에 정지를 하여 타자를 헷갈리게 하거나 등등의 경우 에도 보크를 선언…
  • 야구는 ‘투수놀음’입니다. 공을 던지는 리듬도 투수에 의해서 결정됩니다. 그래서 투수는 야구의 흐름을 끌고 가고 있는 선장의 입장에서 집중하여 그 상황을 지배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그 상황에 직면한 타자에게도 매너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그 상황을 적절하게 끌고 나가지 못했을 경우, ‘보크’를 선언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 No-hitter(노히트노런): 선발투수가 안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고, 완봉승(KBO) 혹은 완투(MLB)를 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다시 말하면, 볼넷을 매이닝 마다 세개씩 줬지만 안타는 없고, 실점이 없다면 KBO에서는 노히트노런을 획득했다고 할 수 있네요. 예전에는 노히트노런에서 ‘Run’이 도루인줄 알았는데, 득점이라는 것도 이거 정리하면서 알았습니다 하하핫.

  • Perfect game(퍼펙트 게임): 노히트노런의 경우는 출루는 괜찮은데, 퍼펙트게임의 경우는 출루도 시키지 않는 경우를 말합니다. 사사구, 실책출루도 안되요. 타자가 루를 어떤 식으로든 밟으면 안된다는….어려운 기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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