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타구 비율 지표

4 분 소요

intro: 윤성환 vs 이대형

  • 이미 보신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상대적으로 그렇게 좋은 타자라고 평가하기는 어려운 이대형 선수는 윤성환 킬러로 유명합니다(http://mlbpark.donga.com/mlbpark/b.php?&b=kbotown2&id=1404201).
  • 이대형 선수는 땅볼을 많이 만드는 유형의 타자입니다(투수가 공을 던졌을 때, 위쪽을 맞춘다는 이야기죠), 반면 윤성환 투수의 경우는 타자에게서 뜬공을 많이 유발하는 유형의 타자입니다(타자가 공 아래쪽을 맞춘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이대형 선수가 윤성환 선수를 만나면, 정타를 맞게 된다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역시 야구는 과학이다, 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이렇게 세부 지표를 보기 시작하면 그동안 이해 되지 않던 야구의 모습들이 새롭게 다가오기 시작합니다. 그러니까, 머니볼에서 빌리빈의 대사처럼 야구는 사랑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저와 같은 한화 팬들에게는 이렇게라도 야구를 즐겨야 덜 괴롭습니다 하핫.

GO/AO or GB/FB

땅볼아웃/뜬공아웃 비율, Ground Out Per Air Out

  • 흔히들 ‘땅뜬비’라고 말한다고 합니다(하지만 볼삼비는 자주 듣지만, ‘땅뜬비’라는 말은 굉장히 낯설군요). 간단하게, 뜬공 대비 땅볼이 얼마나 많은가? 에 대한 이야기인데, 물론 투수의 유형에 따라서 달라지지 않는지 파악해야 하겠지만, 타자의 유형을 직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고 생각됩니다.
  • 특히, 대타를 내보낼 때는 현재 투수에게 가장 강한 선수를 내보내어야 합니다. 만약, 희생플라이가가 중요한 순간이라면(뭐 물론 대타를 내는 순간들이 대부분 득점권이고, 희생플라이가 중요한 상황이긴 합니다), 현재 투수의 유형에서 가장 뜬공 생산 비율이 높은 선수를 내보내는 것이 적절하겠죠.
  • 따라서, 이 지표만으로도 현재 타자의 타격 자세에서의 문제점을 어느 정도 짚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흠, 이걸 좀 더 파악하려면 투수의 구종타격 자세등도 파악해야 할 것 같은데, 어려우므로 이건 다음에 해보겠습니다.
  • 마찬가지로 투수에게도 적용할 수 있겠죠. 이 지표를 통해서 투수가 땅볼을 많이 만드는 유형의 투수라는 것이 도출된다면, ‘투수는 스트라이크 존의 아래 쪽을 공략하는 경향성이 있다’라는 해석을 할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이건, 굳이 지표 필요없이도, 존에서 어느 쪽을 공략하는 지 그림으로 보면 될 것 같네요.

GB%, LD%, FB%, IFFB%

땅볼 비율, 라인드라이브 비율, 뜬공 비율, 내야팝업(내야 뜬공) 비율

  • 이 지표는 제 판단에서는 약간 ‘오버’하고 있다고 판단되어서, 알아보지 않겠습니다.

HR/FB

뜬공 중 홈런 피율(HR / Fly Ball)

  • 흠, 뜬공 중에서 담장을 넘어갈 비율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공을 띄운다”는 것은 공의 약간 아래쪽에 배트를 맞춘다는 것이죠. 너무 아래쪽을 맞추면 발사각이 높아지므로 내야 뜬공이 될 수 있고, 적절하게 맞추어서 대충 각도는 맞는데, 배트를 제대로 회전하지 못하였다거나, 힘을 전달하지 못하였다면 외야 뜬공이 될 가능성이 있겠죠(물론, 수비수가 빈 곳에 보낼 수도 있지만 공이 느리면 외야수들이 잡을 가능성이 높아지니까요).
  • 이 지표는 아주 단순하게 보면 뜬공의 생산성 정도로 평가할 수 있겠지만, 대부분의 거포형 홈런타자들은 ‘뜬공’수와 ‘홈런’수가 모두 많을 것 같습니다. 좀 미묘하군요.

IFH%, BUH%

내야안타(Infield Hit), 번트안타 비율

  • 전체 땅볼 중 내야안타의 비율, 번트 시도 중 내야안타가 된 비율이라고 하는데, 이것도 일단 무시할게요.

Pull%, Cent%, Oppo%

타구 방향의 비율(당겨친 비율, 가운데 비율, 밀어친 비율)

  • 오른손 타자를 기준으로 당겨치면 야구장 왼쪽으로 공이 향하게 됩니다. 밀어치면, 오른쪽으로 가게 되고, 음..가운데는 어떻게 보내죠? 적절하게….치면 중간으로 갑니다. 아무튼 이 비율은 투수를 평가하는 지표라기 보다는 타자를 평가하는 지표가 됩니다.
  • 굳이 투수와의 관련성을 따지자면, 해당 투수가 ‘바깥쪽’과 ‘안쪽’ 어느 쪽을 주로 공략하느냐의 문제와 연계될 수 있는데, 타자입장에서는 공이 바깥쪽으로 오면 밀어치고, 안쪽으로 오면 당겨치는 것이 적절합니다. 그러나,
  • 어쨌든, 특정한 타자가 Pull%, Cent%, Oppo%의 비율이 고르다면(샘플 사이즈가 충분한 경우에), 해당 타자는 소위 ‘스프레이히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공을 어느 쪽이든 잘 보낼 수 있다는 것이죠.
    • 국내에서는 이 지표를 데이터화하여 관리하지 않는 것 같고, MLB의 추신수 기록을 보면 전체 타구의 방향 비율이 39.8%, 34.5%, 25.7%인데, 이정도면 스프레이히터라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류현진의 기록도 봤는데, 17.0%, 50.2, 32.8 % 인데, 중간으로 가는 비율이 높기는 하지만, 밀어치는 유형의 타자라고 해야겠네요(류현진은 좌투우타)
  • 그러나 타자가 특정 값이 너무 높다, 예를 들어 Pull%가 대부분이라면, 수비시프트를 극단적으로 한쪽으로 밀어붙이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겠죠. 또 이 수비시프트를 뚤어내는 타자가 뚫어내는가, 도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 되구요.

Soft%, Med%, Hard%

타구 강도의 비율(약한 타구 비율, 중간 타구 비율, 강한 타구 비율)

  • 흠, 그런데, 이 강도를 어떻게 측정할 수 있는지 애매한 것 같습니다. 요즘은 타자가 공을 쳤을 때, 타구의 속도를 측정하기는 하니까, 타구 강도를 측정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단, ‘타구 속도’는 continuous한 값인데 이를 굳이 저 세 가지 비율 지표로 나누어 카운트해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냥 타구 속도의 평균 정도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데.

BABIP

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에 대한 비율, Batting Average on Balls In Play

  • 계산식으로 보면 명확합니다. (총 안타수-홈런)/(타수-삼진-홈런+희생플라이+희생번트)인데, 일단 “분모”의 경우 안타에서 홈런을 뺍니다. ?? 라는 생각이 들죠. 그리고 또 밑에도 타수에서 삼진과 홈런을 빼고, 희생플라이와 희생번트를 더합니다(다시 말하지만, 원래 ‘타수’에는 희생플라이와 희생번트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작전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보기 때문이죠). 아무튼 가만히 보면 뭔가 패턴이 보이지 않나요?
  • 네, ‘인플레이로 이어진 타구’는 타자가 공을 쳐서 그라운드 내로 떨어진 타구를 말합니다. 그래서 홈런같은 경우는 제외하는 것이죠.
  • BABIP는 1999년 보로스 맥크라켄(Voros McCracken)이라는 대학원생이 DIPS(FIP)라는 스탯과 함게 발표한 스탯이라고 합니다.

투수에게 적용했을 때,

  • 그 당시에, 이 수치가 의미가 있었던 이유는 보로스가 이 스탯을 발표하면서 “A급 투수나 C급 투수나 인플레이 볼이 안타가 되는지 범타가 되는지 여부는 전혀 차이가 없다” 라고 말했기 때문인데, 이 말 자체가 논란이 되었기 때문이죠.
    • 아마도 지금의 우리는 저 말에 대해서 ‘수비시프트가 있는데 뭔 개소리냐! 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도 저 시기에는 타자별(당겨치는 유형, 밀어치는 유형 등) 수비시프트가 제대로 고안이 되지 못했던 것 같고, 따라서 항상 수비는 비슷한 위치에 존재해 있었겠죠. 그래서 어떤 투수의 공이든, 일단 타자가 쳤다면 그 공이 안타가 될 확률은 또이또이했던 것 같습니다.
  • 지금은 수비시프트로 인해서 과거와는 다른 야구가 펼쳐지고 있기 때문에, 그때의 BABIP 분포와 지금의 분포는 아예 다르게, 다른 데이터 셋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또한, 이 수치는 ‘투수’보다는 ‘수비’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따라서 한 팀의 모든 투수는 비슷한 수비진과 플레이하기 때문에, 값이 비슷하게 나올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타자에게 적용했을 때,

  • 단 투수와는 다르게 타자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유의미하다고 받아들여지는 편인 것 같습니다.
  • 예를 들어, 우리는 다음의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2016시즌에 선수 A가 뜬금없이 고타율을 기록했고, BABIP의 값이 꽤 높았다고 합시다(친 공의 상당 비율이 안타가 되었다).
    • 2017시즌에는 선수 A의 타구가 대부분 왼쪽으로 향하는 것을 발견하고, 수비 시프트를 걸었고, 따라서 BABIP는 떨어졌으며 타율도 함께 하락했다.
  • 만약,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고(걸려있는 수비시프트를 뚫고) 타격기술로 안타를 만들어낸다면(시즌 내내 높은 BABIP를 유지한다면), 해당 선수는 좋은 타격 기술을 갖추었다, 라고 말할 수 있는것이죠.
  • 결국 BABIP가 계속 높다면, 스프레이히터에 가깝다, 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고, 혹은 타격폼을 변화하는 등의 방식으로 리그에 빠르게 적응한다, 라고도 말할 수 있겠네요.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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