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Review - Red Dead Redemption 2
3 분 소요
Intro - Red Dead Redemption 2
- 드디어, 레드데드리뎀션(Red Dead Redemption 2) 엔딩을 봤습니다. 요 며칠동안 휴가였기 때문에, 집에서 매일 하다보니 생각보다는 빨리 엔딩을 봤네요.
- 저는 그동안은 바쁘기도 하고, 삶이 아직 안정화되어 있지 못해서 여유롭게 어떤 게임을 하거나 할 수 있는 시간이 있지 않았었는데(물론 그렇다고 놀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술은 엄청 먹었으니까요 호호), 요즘에 시간이 나서 Red Dead Redemption을 해봤죠.
- 어릴 적, 그러니까 2005년 정도에 GTA Sand Andreas를 재밌게 했었습니다. 높은 자유도와 오픈 월드, 즉 “바로바로 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미션을 알아서 선택하고 운영할 수 있다는 것”에서 오는 재미는 GTA에서 처음으로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오랫동안 RockStar Games에서 내는 게임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장점: 입체적인 캐릭터들과 서부를 관통하는 대서사시
- 우선, 등장하는 인물들의 개성과 입체성이 가장 큰 장점이죠. 이 게임은 “더치 반 더 린드” 라는 갱단이 미국에서 몰락해가는 과정을 다룹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갱단의 최고 실력자, “아서 모건”을 플레이하게 됩니다.
- 갱단 내에는 두목, 두목의 여자, 행동대장, 배신자, 사채업자, 참모 등 다양한 사람들이 있는데요, 이 모든 캐릭터들의 대사와 행동이 모두 개연성이 있습니다. 외부의 사건으로 인해 각 캐릭터들은 모두 조금씩 변화해가는데, 그 변화가 매우 자연스럽죠.
- 많은 게임들에서 이렇게까지 모든 캐릭터들이 잘 만들어지는 경우는 적습니다. 주인공과 친구들은 당위성있게 만들어지지만, 갱단 전체의 모든 인물이 개연성을 가지고, 점차 상황 속에서 변화해가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는 매우 적죠.
- 게임을 끝내고 나면, 마치 슬픈 “소설” 을 한 권 읽은 느낌이 듭니다. 어떤 분들은 그걸 이 게임의 문제라고 지적하기도 하죠. “오픈월드지만, 자유도가 제한되고 거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가도록 제한한다”라고요. 하지만, 그게, 이 게임의 매력입니다. 스토리가 진짜, 뒤지거든요.
입체적인 인물, 더치 반 더 린드
-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사실 주인공인 존 아서가 아니라, 더치 반 더 린드입니다. 사실 존 아서는 좀 선형적인 캐릭터입니다. 물론 매력적이지만 사실 그건 꽤, 잘생겼고 몸도 어깨가 떡 벌어지고 멋있어서 그렇고, 그냥 현실 상황에 순응해서 살아가는 평면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 하지만, 더치 반 더 린드는, 꽤 복합적이죠. 어찌 보면, 상황에 굴복한 불쌍한 군주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빌어먹을 나쁜 놈이죠. 불행해도 그 두 가지 모두 타당한 근거를 제시합니다.
- 사람은 상황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그리고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냐가 각 개인에게 남는 것인데, 더치 반 더 린드가 선택한 길은, 아쉽죠. 그래서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 이유이고요.
여자 배드애스, 셰이디 애들러
- 두번째로는 셰이디 애들러를 말하겠습니다. 흔히 BadAss라는 말이 있죠. 간단히 설명하자면, “법 따위 신경쓰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파괴적이고 쿨한 인간” 정도로 말할 수 있겠네요. 특히 미국 문화권에서 아주 열광하는 종류의 캐릭터죠.
- 아서 모건도 충분히 배드애스 적인 느낌이 있지만, 셰이디 애들러는 더 내일이 없이 달려가는 느낌을 줍니다.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여자캐릭터가 이런 종류의 성격을 가졌던 적은 많지 않아요. 터미네이터2의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이 그래도 좀 비슷한 종류의 캐릭터겠죠. 물론 저는 린다 해밀턴도 아주 좋아합니다.
장점: 그래픽과 풍경
- 그리고, 그래픽을 말하지 않을 수 없죠. 우선, GTA 시리즈의 경우는 모두 도시를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중간중간에 사막을 지나가면서 풍경을 감상하거나, 건물들로 인해 이루어진 스카이라인을 즐길 수도 있지만, 아무래도 좀더 자연이 담겨있지는 않아서 심심한 면이 있죠.
- 하지만, 레데리2의 경우는 일단 건물들이 많지 않아서 아주 광활한 자연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날씨의 변화도 꽤 변화무쌍해서 그 변화에 따른 풍경들이 정말 기가 막히죠. 가끔은 말을 타고 가다가 멈춰서 한참을 보게 됩니다. 말 그대로, 예뻐서죠.
단점: 에필로그에서 주인공 바뀜
- 오픈월드 게임 중에서 메인 스토리를 끝내고 나면 주인공이 바뀌는 경우는 처음 봤습니다. 사실 오픈월드 게임은 “메인스토리를 끝낸 다음”이 진정한 시작이기도 하잖아요? 이제 메인스토리를 끝냈따!, 집중해서 사이드미션을 해결하자!와 같이요.
- 하지만, 레데리2는 메인스토리 이후 에필로그라는 일종의 “번외 메인스토리”가 있습니다. 메인스토리는 주인공인 아서 모건이 죽을때 까지 이어지고, 에필로그에서는 아서 모건의 뒤를 잇는 존 마스턴이 아서 모건의 복수를 하죠.
- 다만, 냉정히 말해서 아서 모건과 존 마스턴간의 관계가 두드러지게 보이지는 않아요. 뒤를 잇는다면 좀 더 형제간의 우애랄지, 그런 것들이 충실하게 담겨 있어야 하는데, 그렇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약간은 뜬금없이 존 마스턴이 아서 모건의 뒤를 잇게 되고, 저는 약간은 당혹스럽더군요.
- 오히려, 아서 모건이 아니라, 셰이디 애들러가 뒤를 이었다면 더 자연스러웠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더 매력적으로 스토리가 진행되었겠죠.
- 에필로그에서 진행하는 퀘스트들은 모두 하나같이 심심하고 재미가 없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는 그래도 좀 낫긴 한데, 그거 빼고는 다 심심해요.
- 가장 최악은, 이제는 무조건 존 마스턴으로 게임을 플레이해야 한다는 것이죠. 존 마스턴은 아서 모건에 비해서 약간 몸도 이쑤시개 같고, 목소리는 가래끍고 아무튼 별로입니다.
Wrap-up
- 아무튼 간에, 그러함에도 이 게임은 충분히 할 가치가 있습니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펼쳐지는 스토리는 물론이고, 그 사이사이에서 발행하는 랜덤이벤트들도 꽤나 많아서 흥미롭고요. 다만, 메인 스토리를 다 진행하고 나면 존 마스턴으로 플레이해야 한다는 사실이 좀 아쉽죠.
- 다만, 그래서 대부분 게임을 1번만 하는 것이 아니라, 2번을 합니다. 첫번째 게임에서는 메인 스토리를 충분히 즐기고, 두번째 게임에서는 세부적인 이벤트들을 중심으로 게임을 즐기게 되죠. 일반적으로는 챕터2 혹은 챕터3에서 게임을 멈추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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